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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즈X치루트] timidness(3) 베이루트 현대 AU [Timidness] W.by gulmang 이번 편의 BGM--------------------------------------------- “보시다시피, 저는 맹인이라 제 힘으로 변변한 대접을 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찾아와 주셨는데 차린 것이 없어 죄송합니다.” 치루트는 베이즈에게 앉으라 일러주고는 손을 뻗어 자신이 앉을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손으로 훑어보았다. 앉기도 부담스러울 만큼 고급스러워보이는 의자였다. 치루트는 천천히 의자에 앉아 베이즈에게 물었다. “제가 지금 브레이버맨 씨와 똑바로 마주앉아 있습니까?” “그런 건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대화의 기본은 바른 자세라 배워 왔으니 그렇습니다. 시선도 맞추어야 하는데, 오, 저는 완벽한 대화의 기본을 지킬 수가 없군요! “.. 더보기
[베이즈X치루트] timidness(2) 베이루트 현대 AU [Timidness] W.by gulmang ▼추천하는 BGM (쓰면서 들었던 BGM) --------------------------------------- 「"난 당신이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당신을 늘 붙잡았는데. 브레이버맨,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 아니, 애초에 사랑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아. 내 사랑스러운 아일렌, 다 오해…"」 전날 끄지 않고 잠든 텔레비전에서는 고전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그것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그가 눈을 떴다. 최근 도시 외곽에는 한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건물을 짓는 노동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인부들은 대개 성격이 괴팍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베이즈 맬버스는 거슬리는 일이 있었을 .. 더보기
[베이즈X치루트] timidness(1) 베이루트 현대 AU [Timidness] W.by gulmang 탁상시계가 울려대는 소리에 눈을 떴는데도 눈앞은 여전히 캄캄했다. 겨울의 오전 여섯시는 어두운 편이지. 그는 눈두덩을 한 번 문지르고는 몸을 일으켰다. 탁상을 더듬거리던 손이 마침내 안경을 조심스럽게 그러쥐고 그것을 얼굴 근처로 가져왔을 때, 가만히 멈춰있는 일 말고는 할 수 없었다. 작가 치루트 임웨의 앞이 서서히 보이지 않게 된 것은, 떠나가 버린 자에게 느끼던 상실감을 펜 끝에 눌러 담아 없애버리려 마구잡이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다. 아마 좀 더 젊었을 시절의 그가 짧은 소설 한 편을 완성한 첫날 으로부터 열댓 해 쯤 지났을 테였다. 처음 시야가 흐려질 때 즈음에는 사사로운 눈병, 혹은 글을 쓰기위해 오래도록 눈을 혹사시킨 까닭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