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X진자룡] Kiss me after the rain (1) 나지위는 진자룡을 아무런 과거도 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랐다. [kiss me after the rain]-(1)W. gulmang 여느 때와 같이 가습기가 희뿌옇게 시야를 흐리는 물방울들을 뿜어내고 있었다. 압박붕대로 이마부터 해서 뒷머리까지 몇 바퀴 돌려져 감긴 사이로 그의 머리카락이 삐죽 비집고 나와 있었다. 탄력에 밀려올라간 머리칼이 짤따랗게 보였다. 무감각한 눈으로 미동 하나 없는 남자를 지켜보던 지위는 제 미간을 짚었다. 온 몸에 연결되어있는 지저분한 전선 두어 가닥이 꼬인 것들은 하나같이 일정한 신호음을 내는 투박한 상자 모양의 기계로부터 뻗어져 나왔다. 지위는 누군가에게 이렇게나 큰 시간을 할애할 만큼 미련의 끈이 긴 사람이 아니었지만 어쩐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사랑을 잘못 배운 사람.. 더보기 [써니X진자룡] Tenuto 써니(나지위)X진자룡[Tenuto] 써니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마음을 먹는 과거 시점의 자룡 이야기입니다. 갈비뼈 사이로 철 실이 비집고 나오기라도 하는 듯 얄따란 따끔함이 새어나와서 좁은 침대에 그를 얼기설기 엮어버렸다. 움직이기 싫었다. 그를 수렁에 묶어서 던져 넣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스스로밖에 없었다. 그는 낡아버린 사랑을 의무감에 붙잡음으로써 더 조각내고 있었다. 느끼고 있는 감정이 착각인지 실제인지 명확히 판단이 서기도 전에 그는 더 이상 나지위를 사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물며 태양도 안정적이고 고요한 밤을 인간에게 남겨주기 위해 가라앉는데, 사랑이라고 영원히 닳지 않고 행복한 면만 보여주며 떠있을까? 사랑이 져야 다른 사랑이 떠오른다. 이기적이지만은 않은 생각이 떠돌다 맞이한 종착역이었다... 더보기 [마군X진자룡] Trigger 갓 교복을 입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주변에서는 왜 또래들과 함께 모형 총을 가지고 놀지 않는지, 왜 뒷골목의 불량아들에게 죽어라고 덤비는지, 왜 멋있어 보이는 깡패들과 조차도 어울리지 않는지 따위의 질문이 쏟아졌었다. ‘왜’라는 단어는 언제부터인지 나를 커다란 부담으로 짓누르기 시작했다. 대답이 달라질 수 없는 단어였다. [마군자룡] Trigger “마군, 근데 말야.” 자룡이 더디게 운을 띄웠다. 차를 몰던 마군이 곁눈질로 자룡을 보았다. 무슨 얘기를 꺼내려고 저렇게 조심스러운 것인지 그는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작은 폭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마군은 도로를 주시했다. 며칠 전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가 있었다. 사건의 증인을 호송하던 차가 의도적으로 충돌한 다른 차량에 부딪혀 전복되고, 그 차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 목록 더보기